“예수의 12제자들도 열등감 덩어리였다” - 최원호 교수 신간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화제
“열등감은 장점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전문가 최원호 교수(서울한영대 겸임)가 신학과 심리학의 융복합적인 접근을 통해 내놓은 신간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가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해지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예수의 12제자들이 가진 열등감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현대인이 열등감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최 교수는 먼저 “하나님은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다. 내가 하는 일과 학업, 사업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고, 아무 가치도 없는 것들을 택하시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안으로 부르시는 분”이라며 “그 부르심을 받는 순간부터 우리의 연약함이나 모든 무가치한 것들은 가치 있는 것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맹물이 변하여 가장 맛있는 포도주가 되듯이, 예수 그리스도가 내 삶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내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된다”는 말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논점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예수의 제자들이었던 열두 사도들은 모두 열등감을 품은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자만심으로 위장한 열등감의 시몬 베드로 △‘존재감이 없는 존재’라는 열등감의 안드레 △형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 △우레 같은 외골수 성격의 열등감을 가진 요한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강박적인 열등감의 빌립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열등감의 바돌로매 △증거를 볼 때까지 믿지 않는, 의심으로 가득한 열등감을 품었던 도마 △세리라는 직업에 대한 열등감의 마태 △나이도 적고 키도 작고 사회적 역할도 보잘 것 없는 데 따른 열등감에 시달리던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가룟 유다’에 가려져 이름마저도 제대로 불리지 못한 투명인간의 열등감에 시달린 ‘야고보의 아들’ 유다 △사도들의 명단에 이름만 올렸을 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열등감에 빠져야 했던 가나안 사람 시몬 △돈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 노예의 열등감 때문에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르고 스스로 책망하다 목을 맨 가룟 유다.
최 교수가 이처럼 열두 제자의 열등감을 나열한 까닭은 예수께 선택받은 제자들도 우리와 똑같이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주님 앞에 열등감을 펼치고 내려놨을 때 사도로 쓰임받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최 교수는 “제자들이 예수께 쓰임받은 결정적 계기는 ‘나 가진 것, 배운 것 아무 것도 없다’는 인정과 고백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주님 앞에 나아온 제자들은 하나같이 자기의 열등감을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내놓았다”고 주목했다.
이어 “열등감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내가 열등감을 밖으로 펼치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만, 반대로 감추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움츠러들고 숨기려 하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말은 쉽지만 인간은 자신의 열등감을 드러내기에 상당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쟁사회에서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차라리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 것이 낫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려는 것이야말로 열등감의 극단적인 표출방법” 이라며 “세상 사람들은 도마처럼 질문이 많은 사람을 흉보며 무시하지만, 정작 알고 보면 도마와 달리 솔직하게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믿으려는 사람이야말로 커다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심리학에 문외한인 현대인들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 해야할까. 최 교수는 이 책에 ‘열등감 극복 십계명’과 ‘열등감 방정식’을 기록해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에 대해 진단하고 극복하기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해 두었다.
최 교수는 “심리적인 열등감이든, 신체적인 병이든 언제까지나 부끄럽게 생각하고 자기 속에 가둬두면 결국은 스스로 일어설 수 없어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면서 “열등감 극복 십계명과 열등감 방정식을 읽어둔다면 독자 자신을 괴롭히고 발목을 잡는 열등감에서 해방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기사제공. 크리스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