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금식회개기도의 날 4월13일 상암경기장서 열려 - 無名의 젊은 목회자들 뜻 모아 추진 “살려달라 기도할 때”
국내외의 혼란과 위기 속에 ‘국가금식 회개의 날’ 성회가 4월13~15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성회준비위원회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 기도회는 교단이나 연합기관이 아닌 젊은 목회자들이 뜻을 모아 준비하고 추진하는 성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최측은 “국내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및 대선정국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고, 국외적으로는 북한과 미국이 당장이라도 전쟁을 벌일 듯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혼란과 위기는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이 위태로울 지경이다. 정치권에서도 행정부, 사법부, 언론미디어 등 어디에서도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현실인식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준비위는 “우리 국가와 이 땅의 교회가 이렇게 된 것은 바로 나 때문이다. 이 나라 이 민족에게 닥친 총체적 위기는 우리 교회가 범죄한 까닭”이라며 나아가 “결국 우리나라에 임박한 재앙(전쟁)은 하나님을 진노케 한 우리 한국교회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우리가 죄와 타협하여 안일함으로 죄와 불법을 허용했고, 맘몬에 눈이 멀어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북한 동포의 극심한 고통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했으며, 가난과 소외로 고통하는 이웃들도 외면했고, 우리 자녀들을 세상과 정욕에 내어주어 다음세대 또한 위기이고, 킹덤을 세워야 할 사역도 자아성취의 우상을 섬기는 도구가 됐으며, 축복과 번영을 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않고 오히려 교만과 오만방자한 태도의 삶을 살았으며, 사랑과 희생의 본이 되어야 할 교회가 종교적 위선의 옷을 입어왔고, 이 사회에 소금과 빛, 생명과 긍휼의 도구가 되지 못해 오늘의 위기가 왔다는 것. 준비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하게도 이 극도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원할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안 계시다는 인식이 교회 안에 퍼져가고 있다”면서 “더욱 감사한 것은 이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민족 구원의 길을 하나님께서 열어 놓으셨다는 것”이라고 소망을 이야기했다. 이에 준비위는 “지금은 국가를 위해 금식하고 회개할 때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해야 할 때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교회에서 산에서 골방에서 기도하시던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제 함께 모여 통곡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모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할 때, 우리 하나님께서 이 땅을 고치시고 우리 민족을 살려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은 “하나님의 심판은 죄가 많음에만 있지 않고 회개하지 않을 때 임한다. 물론 우리 한국 사회의 죄도 많다. 그러나 그보다도 우리가 회개치 않음으로 가장 호전적인 북한을 사용하셔서 무서운 재앙이 임할까 두렵다”면서 “우리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지만 영원히 참지는 않으신다. 징계의 채찍을 드시기 전에 큰 재앙으로 심판하시기 전에 회개의 골든타임인 이때 ‘금식하고 회개하라’고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에 우리 모두 엎드리며 민족적인 차원의 회개를 드리자”고 요청했다. 이어 “우리 주님의 경고의 말씀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회개의 옷깃을 새롭게 여미며 진정한 회개를 드리자. 우리 모두 다니엘처럼 이 시대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나를 향한 우리 가정을 향한 우리 교회를 향한 우리 국가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순종하자”며 “모든 성도들은 우리 국가의 총체적 위기 앞에서 모두 나아와 함께 금식하고 함께 회개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국가금식회개의 날 성회 준비는 채 3주가 안 되는 시간에 준비되고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집회를 하는 가운데 이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는 마음을 동일하게 받았고, 국가적인 금식회개의 날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을 공유하게 된 것. 하지만 연합기관도 아닌 작은 기도모임에 돈이 있는 것도,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이들은 최소한 1억 원의 마중물은 필요하다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사인을 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3월23일 첫 번째 준비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헌금 200만원, 작정 9800만원을 하여 정확히 1억이라는 금액이 마련됐다고. 주최측은 이를 하나님의 사인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이 주신 감동과 말씀에 순종하여 국가금식회개기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성회는 일반적인 집회처럼 순서자가 미리 공개되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이름을 내거는 것도 지양한 채 모두가 이름없이 기도하고 섬기며 참여하기 원하는 취지다. 다만 ‘이상한 집회’라는 등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성종 목사와 나겸일 목사가 함께 참여한다는 정도만 공개됐다. 13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후 5시까지 찬양과 경배, 메시지, 기도, 선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금식이 권장된다. 숙박은 제공되지 않지만 2박3일 동안 현장에서 밤에도 철야기도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