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
뉴질랜드에만 생존하는 희귀종 키위새는 날개가 없고 어두운 데에서만 사는데 생식 능력도 아주 약하다. 알의 크기가 몸의 절반 이상이 되어 낳다가 죽는 일도 많지만 이 키위가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인지 국가를 상징하는 새이다. 날지 못하는 동물을 <새> 로 불러야 하는지 그 정체성이 의심된다. 한편 독수리는 절벽에서 살면서 새끼를 혹독하게 훈련시켜 하늘의 왕자로 만든다. YWAM 선교회에서는 하나님의 강한 용사들을 양성하려는 훈련 프로그램 이름을 <독수리 DTS> 라 한다. 예전에 어느 선교사가 영국에서 9개월간 WEG 선교회의 훈련을 받고 16Kg 빠진 상태로 돌아왔는데, 서너 번쯤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선교사 훈련이 해병대의 생존 훈련과 흡사해야 할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초림의 예수께서 교권자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하면서 호통치신 광경은 오늘 날의 많은 신자들에겐 납득되지 않는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재림의 예수님은 바로 그 독사의 자식들이 심판의 대상인데 그 독사들의 겉 옷은 거룩한 성도의 것이어서 심판의 주님만 분별이 가능하다. 재림 예수님이 오실 즈음에는 이런 천사 모양의 독사들과, 숫제 자기의 시커먼 정체를 드러 내는 하이에나 같은 짐승들이 득시글 거리기 때문에 여간 해서는 버티기 어려운 때를 맞게 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보다 견디기 어려운 국면을 맞는다고 하시면서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10:16) 고 하셨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태어날 때 어미만 힘을 다하여 애쓰는 것이 아니라 태아도 전력을 다해 세상으로 밀고 나온다. 이래서 자연 분만을 하지 않은 사람이나 동물은 시작부터 연약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최고의 강자 사자나 독수리는 물론 강한 DNA를 타고 나지만 혹독한 훈련과 지혜를 어미로부터 연수 받아야만 그 지위를 고수할 수 있다. 그래서 이사야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 ” (사40:31) 이 말씀은 하나님만을 바라 보되 독수리 같이 강한 훈련을 하라는 뜻이다.
연세 대학교의 상징은 독수리이고,고려 대학교는 호랑이 인데 경기장에서 만나면 서로에게 참새와 고양이라고 놀려댄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독수리의 발톱과 수사자의 우렁찬 소리를 가졌다면, 현대의 많은 성도들은 짹짹, 야--옹 하는 소리로 들리며 이빨과 발톱 또한 노루의 것처럼 보인다. 늘 천사로 변장하여 함께 놀던 마귀가 본래 모습인 하이에나로 바뀌는 때에, 과연 이 연약한 참새와 키위들이 주기철 목사님 같이 담대하게 심각한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사35:3-4) 영혼을 담고 일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육신을 강건하게 그리고 정신 무장을 하지 않으면 약한 손과 떨리는 무릎으로 인하여 영혼이 무너질 수도 있다. 대머리 독수리는 탄저균이나 광견병 바이러스까지 소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의 군사는 독수리 같이 멀리 보는 눈과 악한 사탄의 어떠한 공격에도 이길 수 있는 영육간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곧 다가올 환난은 피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선택적 사양 사항이 아니다. 참새나 노루 같은 힘으로는 건너갈 수 없는 길이므로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시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