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남은 자'
검투사 글래디에이터는 뉴질랜드 태생 배우 러셀 크로우를 통해서 영화로 소개된 바 있다. 고대 로마의 대도시 터키의 에페수스에서 검투사들의 집단 묘지를 발견하여 연구한 자료가 게재되었는데, 67명의 두개골엔 여러 가지 무기에 의한 상흔이 뚜렷이 남아있다. 어느 검투사의 일기 일부를 소개해 본다. “살아 남기 위해서 어제 까지만 해도 같이 훈련 받고 합숙하며 지냈던 친구를 찔러야 했다. 물론 방심하고 있다가는 내가 먼저 찔릴 수도 있었다.--- 검투사의 경기엔 승자가 없다. 승자는 저 높은 곳에 앉은 로마 시민들이고--- 우리는 패자 중에서 패자를 가리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이나 동물은 상대를 자신의 힘으로 물리친 자를 <남은 자> 라 부른다.
암컷들을 거느리기 위해 가장 강한 수컷이 되려는 싸움이 여러 종류의 동물 세계에서 일어 난다. 그 중에서도 물개와 사자가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일부 다처로 아내들이 한곳에 모여 사는 곳을 <하렘> 이라고 하는데, 이 물개 번식장도 이를 따서 하렘이라고 부른다. 번식기를 맞은 바닷가 에서는 피흘리는 수컷들의 전투가 벌어지며, 승리를 하면 60마리 정도의 암컷들을 거느리는데 바로 이 물개가 힘으로 승리를 거머쥔 <남은 놈> 이다.
이사야는 큰 아들을 ‘남은자가 돌아오리라’라는 뜻으로“스알야숩”이라 이름하여 아하스왕 앞에 함께 가서 예언을 전한다. 2,600년이 지난 지금 그 예언은 발효되어 세계에 흩어졌던 <남은 자> 들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는 남은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 산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사37:32) 이 유대인들 가운데 러시아에서 돌아 오는 자들이 가장 많으며, 또한 바로 이들이 귀국한 뒤 제일 많이 예수님께 돌아오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남은 자> 는 자신의 힘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의 힘으로 <남겨진 자> 를 뜻하는바 " ---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 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롬11:4-5) 하나님의 선민 유대인들의 경우를 보자. 19세기 말부터 본토로 돌아 오기 시작했던 그들이 1900여 년 만에 UN 이 인정하여 국가를 다시 재건하였고 지금도 계속하여 돌아 오고 있다. 그러나 참으로 애석하게도 불과 몇 십년 전에 600만 명이 남은 자 대열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렇듯 하나님이 택하신 그 남은 자는 아무도 예상하거나 계획할 수 없으며, 만왕의 왕의 주권에 의해서만 남은 자들을 택하여 부르시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 믿는 자들의 과제는 그 남은 자들이 예수 안으로 들어와서 남겨지도록 도우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그 남은 자의 대열에 들어 가기 위해서 할 일은 물개나 수사자 처럼 혹은 무적의 글레디에이터 같이 훈련과 지혜로 할 수 있는 길은 전혀 없으며, 오로지 한 길만 열렸으니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욜2:32) 부모가 자녀들을 차별 없이 양육하여도 그 사랑 받은 자들이 부모를 공경함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음을 본다. 이처럼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은혜를 받았을 찌라도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남은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인간 쪽에서의 비결이 있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두려워하며 자신의 죄에 몸서리치며 긍휼을 바라는 자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