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좋아하는 시들이
환영 인사하는
고즈넉한 찻집에서
옛 노래에 취한 메타세콰이어
잔잔한 바람이
마음을 훑고 지나가면서
산의 심장 소리를
졸졸 흐르는 개울물에
동그라미 그리고
장대처럼 치솟은 나무를 울린다
어제 찾아온 추위는
나무 꼭대기에 걸렸고
오늘 찾아온 따스함은
웃어 주기를 고대하는
아빠의 재롱에 고스란히 담긴 채
메타세콰이어는
봄을 애타게 부른다
생강 향기 가득한
찻잔에 담긴 침묵은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이로
봄의 향기를 불러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