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이라도 거룩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도 거룩했다고 말할 수 없는 삶을 삽니다. 이 잘못을 깨달으면 다른 잘못을 저지릅니다. 이 말을 실수한 것을 알게 되면 또 다른 실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이 있구나 하고 인정하고 나면 어느새 다른 공격으로 치고 들어옵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를 해결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워집니다. 아내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딸과의 사이가 어렵게 또 시작됩니다. 마음이 안정이 되면 금방 다른 아픔이 시작되고 또 죄를 범합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평안을 유지하면 잠깐일 뿐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건강이 좀 나아지는 듯 하면 재정문제가 생기고는 합니다. 한 가지 사역을 마치고 나면 다른 지역에서 일거리가 터집니다. 이곳저곳에서 일이 터지면 달려가야 합니다. 조선족에게서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소수민족에 도움이 요청됩니다. 한족들의 문제가 심각하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처음 모퉁이돌 1985년에는 그저 성경 몇 권씩 나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제는 일이 많아져서 일가요? 제게서 그런 열심보다는 기대치에 이르지 못해 안타까워합니다. 사랑이 식었습니다. 순수함이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을 멀리하게 됩니다. 거룩함이 없습니다. 용서와 사랑이 그리스도의 본질임을 알기만 하지 행함이 따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지요. 말은 그리하지 않지만 여전히 세상과 타협하고 악한 모습을 따라갑니다. 다른 목사님들도 저처럼 이렇게 괴로워하며 설교하는지 궁금합니다. 못나도 이렇게 못나고 무식해도 이렇게 무식하고 무지함에도 설교를 해야 하고 그럼에도 사역을 감당해야 하나요? 누군가 말해 주실 수 없을까요? 젊었을 때 이렇게 물어 볼 어른들이 주변에 있었습니다만 이젠 제가 늙었습니다. 주님께 물으라구요? 그렇게 저도 말해 줍니다. 그렇지만 막상 제가 묻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구요. 문제는 저 자신임을 알기는 합니다.
예. 바로 저 자신이지요. 오늘은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거룩한 모습이었구나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루만이라도.